이 때문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을 침해 당했다며, 반발하는가 하면 의장은 또 다른 의원이 동일 조레안을 준비함에 따라 협의를 권고한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혀 의원들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1일 치러진 후반기 의장 선거 앙금으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쌍자 의원이 지난 2일 ‘고성군 도시재생 사후관리’에 대한 조례안을 작성, 의장 결재를 기다렸다. 김원순, 김향숙, 허옥희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의원 발의 조례안은 의장 결재를 득해야 입법 예고를 할 수 있고,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해당 상임위 심의 후 본회의에 상정, 가결되면 공포 후 시행한다.

 

그런데, 최을석 의장은 조례안 결재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욱 의원이 동일 조례안을 준비 중이여서 우 의원과 협의하라는 이유다.

 

이 의원은 최 의장의 결재 거부가 의원 의정활동을 침해하는 것이라 반발하고 있다. 다른 의원이 준비한다고 하여 결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장으로서의 갑질이고 나아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의원들의 당연한 직무인 조례안 발의를 독려해야 할 의장이, 오히려 의정활동 발목을 잡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조례안을 준비하는 것과, 이미 완성한 것은 차이가 있다”라며“상임위에서 얼마든지 수정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인데, 단지 타 의원이 준비중이라는 이유로 가로막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의원 조례 발의안을 의장이 결재를 거부한 것은 군의회 출범 후 최초의 사례다 지적하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활동하면서, 조례안을 만드는 것은 군민을 대신하는 중요한 것인데, 의장의 이런 행위는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을석 의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 의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의장 판단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정욱 의원이 5월부터 동일 조례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 때문에 조례안이 두가지로 가야할지, 한가지로 병합해야 효율적인지 검토하라고 한것인데 이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의장을 욕먹이기 위한 부적절한 행위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단순히 싸인(결재)만 하는 것이 아닌, 의원들과 가교역할도 해야 한다. 서로 협의하고 좋은 쪽으로 중지를 모을 것을 요구한 것이 비난받아야 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항변했다.

 

이를 놓고 지역정가는 지난 1일 치러진 후반기 의장선거 앙금이 표출된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온다.

 

당시 이쌍자 의원은 의장 선거를 위한 본 회의장에 불참하고, 그 시간 의회청사 입구에서 최을석 의장 연임 반대 시위를 했다.

 

최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고, 시위에 나선 이 의원에게 서운한 감정을 이번 조례안 결재 거부로 우회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