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전통규방공예연구회(회장 장세연) 회원들이 지난 1일 농업기술센터내 농업자치대학 생명환경교육장에서 전통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여념이 없다.
 지난 3월부터 개강한 ‘전통규방공예교실’은 규방공예 작품 만들기 삼매경에 빠진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고운실로 아롱진 작품들은 하나같이 옛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엿보이게 하고 있고, 하나같이 수준급에 이르는 작품들이다.
 전통규방공예 교실은 초·중급반으로 나뉘어져 매주 수요일 실시하고 있으며 초급반은 16회 ,중급반은 9회째 이르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강사는 규방공예지도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박연순(52)씨다. 회원은 3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전고성군여성단체회장인 김민자씨도 규방공예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전통규방공예작품은 모시조각보, 꽃잎주머니, 바늘꽂이, 누비조끼 등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8월에는 멀리 경주에 있는 우리나라 누비장인 이며 인간문화재인 김해자씨에게 강습을 받기도 했다.

 장 회장은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규방공예를 배우게 돼 기쁘다” 며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담당자인 천화순씨는 “전통규방공예 연구회는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해오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문화경쟁력 향상을 독창적인 전통생활기술을 발굴·계승해 한국적 미와 정서가 담긴 규방공예품 개발과 소득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 농업기술센터는 고성군전통규방공예 연구회 육성을 위해 1개회 30명의 회원을 두고 사업비 1515만원(국비 275만원, 군비 1240만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농업자치대학 생명환경교육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고성군 전통규방공예 연구회는 지난 2010년에는 사성보, 입체식 벽걸이, 두루 주머니, 생활한복, 다상보, 삼베 이불 등 다양한 전통규방공예를 전수받았으며, 제34회 소가야문화제 행사에는 소가야유물전시관 2층에서 전통규방공예품 300여점을 전시했다.

 전통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이 제한됐던 양반집 규수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규방에서 생성된 공예장르를 일컫는 말이다.

 규방에 모인 여인들이 침선(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비롯돼,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원단을 사용해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로는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등의 소품을 제작했다.

 규방공예의 중심은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새롭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자원 재활용의 측면과 함께 형식에 구애 받지 않은 자유로운 창작성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혜롭고 멋스러운 대한민국만의 전통적인 디자인이 여인들의 손끝에서 정성으로 묻어난다. 특히 색상 면에서 인류의 근본색인 오방색(파랑, 하양, 빨강, 검정, 노랑)을 기본으로 하며 오방간색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작품의 재현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색상의 접목을 통해 어느 나라 어느 사람이든 편안하고 은은한 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대한민국만의 전통공예분야다.